PCB 설계를 배우게 된 계기와 과정(4)
PCB 설계 전문 회사에 입사했다.
회사는 설계 뿐만 아니라 개발, PCB제작, 부품실장 모두 하는 곳인데
각각 파트가 전문적으로 나누어져 있는 기업이다.
연구실 생활과 전문업체 생활은 차이가 있었다.
연구실은 PCB 설계를 중심으로 하드웨어 개발의 전반적인 업무를 했고,
전문업체에서는 오직 PCB 설계! 낮이나 밤이나 PCB!
다른 업체에서 설계 의뢰가 들어오면
담당자를 배정해 설계를 진행한다.
의뢰업체 -> 영업팀 -> 설계팀 -> 설계담당자
이렇게 업체에서 영업쪽으로 의뢰를 하고
영업팀은 설계팀으로 일거리가 있다고 알리면
설계팀 수뇌부에서는 적합한 담당자를 배정해 PCB 설계를 진행한다.
그러면 설계담당자는 업체담당자와 연락을 해서 회로와 기구 관련 내용을 주고 받으며 설계를 진행한다.
PCB 설계 전문회사에서의 매출은 주로 부품 핀 당 얼마로 계산한다.
신규 보드일 경우 핀 당 얼마.
수정 보드일 경우 시간 당 얼마.
그래서 선호하는 보드는 부품 핀 수 많은 신규 보드이다.
핀 단가는 영업비밀 이겠지만 대략 1,000원이라 본다면,
100핀 x 1,000원 = 십만원
1,000핀 x 1,000원 = 백만원.
10,000핀 x 1,000원 = 천만원.
설계자 입장에서도 십만원짜리 보드 100개 작업하는 것보다
천만원 짜리 보드 1개 작업하는 게 업무효율면에서도 유리하다.
그래도 의뢰 들어오는 모든 보드는 최선을 다해서 작업하는 것은 기본.
얘기가 매출 쪽으로 샜는데 다시 돌아와서.
PCB 설계 전문 업체에서의 장점이 있다.
그리 오래 일하지는 못했지만 가장 크게 설계 능력을 키울 수 있었던 것이 있는데 그 것은 바로,
다양한 보드를 접해 볼 수 있었던 것.
워낙 다양한 업체에서 의뢰가 들어오니까 보드 종류도 다양했다.
큰 업체, 작은 업체.
큰 보드, 작은 보드.
복잡한 보드, 단순한 보드.
디지털 보드, 아날로그 보드, 파워 보드.
TV, SSD, WIFI, NAVI, AMP, MOTOR 등등등.
전문회사로 이직을 하기 전에는 PCB 설계 능력에 한계가 있었다.
그 중 하나가 층 수가 많고 DDR 메모리 처럼 민감하고 복잡한 보드의 배선을 하기가 너무 어려웠던 것이다.
근데 여기서는 늘 하는 작업이었다.
많이 접하다 보니 많이 알게 되고 노하우도 많이 생겼다.
회사에서 사용하던 PCB 설계 Tool은
Allegro
Mentor
PADS
Zuken
이었는데,
새로 배운 Allegro와 먼저 알던 PADS, 이렇게 두 개 Tool을 사용했다.
그리고
업체마다 다르지만 국내 손꼽히는 전자쪽 대기업 보드들은 설계 룰을 반드시 지켜서 작업해야 했다.
DFM - Design for manufacturability
보드를 생산할 때 불량을 최소화 하고 효율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PCB 설계단계에서 검증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좀 귀찮긴 해도 대량생산에서 불량 하나는 업체에 큰 타격을 주기 때문에 PCB 제작 전에 필요한 작업이다.
.
.
이런 일 저런 일 겪다가
그리고는 다시 이직을..
이유는 여러가지다. 가장 큰 이유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쳐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반 년 정도 쉬다가 새로운 직장으로 옮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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