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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위병 일기(1~15일차) -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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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위병이 좀 있다.
 25살 즈음에 가슴 명치 통증이 있었다. 그 당시엔 무언가 혼자 고민하며 어떤 것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었던 것 같다. 명치가 아플 때면 줄넘기나 뜀뛰기 운동을 했지만 잠시 잊는 것 뿐이고 증상은 계속되었다. 병원에 갈 생각은 왜 안했나 모르겠다.
 26살에 취업해서 일을 하다가 일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매일 점심식사는 백반 배달 음식, 저녁식사는 중국음식을 먹었고 그러다 위가 너무 아파 내과에 가서 처음 내시경을 찍어보니 위궤양이라고 했다. 약을 먹고 음식도 조절하여 좋아졌다.
 31살에 어느 날 저녁 집에서 폭풍 과식을 하고 잤다. 새벽에 몸이 안좋아 일어나 화장실에 갔는데 위로는 구토를 아래로는 검붉은 피똥을 쏟아냈다. 그리고는 기절을 했다. 깨어보니 아직 화장실. 살아있었다. 병원에 가야 했다. 하지만 혼자 힘으로는 갈 수 없을 만큼 기운이 빠져서 119에 전화해 병원에 갔다. 급히 조치를 하고 내시경을 찍어보니 출혈이 있고 상처가 있었는데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할 정도였다. 구급차를 다시 타고 다른 큰 병원에 가서 또다시 내시경을 찍고 내시경으로 출혈 부위를 치료받았다. 3일은 중환자실, 3일은 일반실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퇴원을 했고, 한달동안 처방받은 약을 먹고, 죽으로만 식사를 했다. 다시 내시경을 찍었을 때 위 상태는 좋아졌다. 그 후로도 한동안은 죽을 먹었고 식사는 조심했다.
 39살, 그동안 식사는 늘 조심해야지 하면서도 사람 입맛이란게 달달하고 짭쪼름하고 고소하고 자극적인 것들(라면, 짜장, 짬뽕, 빵, 햄버거, 튀김, 과자, 각종 밀가루 음식 등등)에 끌리다 보니 식사 조절을 제대로 못하게 되었다.
위 내시경을 받아보았다. 결과는 내 나이보다 10살이나 더 많다는 위장 나이, 그리고 위궤양, 장상피화생 등 좋지 않은 결과를 받았다.
 
아내도 위가 좋지가 않다.
먹는 걸 좋아하지만 그동안 몸을 생각하지 않고 먹었다.
그리고 오랫동안 해온 구토 때문에 위는 약해져 있었다. 쉽게 체하고 쉽게 속 쓰려 했다.
그러다가 너무 힘들어 CTS 샬롬굿닥터 상담전화를 했고, 한의원을 알게 되어 담적증 치료를 시작하게 되었다.
 
한약복용, 치료, 식단조절 일지를 기록한다.
위장병으로 인해 고통받은 분들께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도움이 되길 바란다.
 
 
2019.12.28
서울의 어느 한의원 원장님 진료.
담적증은 위내시경으로는 보이지 않는 위 뒤쪽 조직에 노폐물들이 쌓이는 증상을 말한다.
그 노폐물들을 빼내고 건강한 위장으로 새롭게 만드는 것이 치료의 목적이다.
15일분을 처방받았다. 택배로 받기로 함.
 
2019.12.31
택배로 한약 도착. 저녁 식사를 하고 체기약 부터 복용 시작.
식단은 병원에서 알려준 음식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과 먹을 수 없는 음식이 구분이 되어있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까다롭다.
외식은 거의 불가능하며 과일 한조각도 함부로 먹을 수 없고 간식도 굉장히 제한된다.
담적증 치료를 해야 한다면 까다로운 식단에 대한 각오를 해야 한다.
 
2020.1.1
한약 복용
식단 지킴
 
2020.1.2
식단 지킴. 한약 복용.
 
2020.1.3
오전 식단 지킴. 한약 복용.
 
2020.1.4
약 먹을 때 설사 많이 한다고 했는데 정말 설사 많이 함. 배가 아프지는 않음.
식사는 죽으로. 복용 방법 따라 한약 복용.
 
2020.1.5
식단 지킴. 한약 복용.
 
2020.1.6
식단 지킴. 한약 복용.
 
2020.1.7
식단 지킴. 한약 복용.
대전의 어느 한의원 내원. 원장님 진료.
집이 대전이라 서울까지 자주 가기에는 무리가 되어 가까운 한의원에서 진료, 치료 및 처방.
전국 여러 도시에 유사한 한의원이 있음.
 
2020.1.8
식단 지킴. 한약 복용.
 
2020.1.9
식단 지킴. 한약 복용.
 
2020.1.10
식단 지킴. 한약 복용.
 
2020.1.11
식단 지킴. 한약 복용.
한의원 내원.
한약 받아옴.
 
2020.1.12
식단 지킴. 한약 복용.
 
2020.1.13
식단 지킴. 한약 복용.
 
2020.1.14
2차 15일분 한약도착.
식단 지킴. 한약 복용.
 
2020.1.15
식단 지킴. 한약 복용.
 
15일 동안의 한약 복용을 마쳤다.
한약도 한약이지만 식단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쌀은 흰쌀 된밥, 현미를 먹을 수 없어 잡곡밥으로 먹었고 쌀밥 보다는 부드러운 죽을 많이 먹었다.
반찬은 가지, 양파, 오이, 시금치, 양배추, 버섯 등 데쳐서 연하게 양념해서 먹고 계란찜을 자주 먹었다.(흰자 위주로, 노른자는 적게)
국은 콩나물국, 미역국, 버섯된장국, 양배추된장국, 시금치된장국, 동태국 등을 먹었다.
간식은 삶은계란(흰자만), 귤(상온에 둔 것), 찹쌀약식을 먹었는데 이 중에 귤은 속에 약간 맞지 않았다.
꿀물도 먹어봤으나 몸에 맞질 않는 것 같았다.
외식은 안했다. 출근해서 점심은 주로 죽전문점에 가서 죽만 먹었다. 출장을 나갔을 땐 집에서 밥만 싸간 다음 된장국을 시켜 밥만 대신해서 식사했다. 식당 밥은 진밥 보단 된밥이 많아 속에 좋질 않다고 한다.
15일 동안 체중이 3~4kg 빠졌다. 아무래도 식단이 제한되다 보니 살이 빠진 것 같다.
체력도 떨어졌는데 체중과 체력이 줄지 않는 식단을 더 찾아봐야 할 것 같다. 가벼운 운동도 필요하다.
 
몇가지 치료들도 받았다.
다른 치료법도 몇 개 더 있다. 좀 더 빠른 효과를 위해서 필요하다고 했는데 비용이 만만찮아 꼭 필요한 것 몇가지만 하기로 했다.
치료는 아프지 않고 오히려 잠이 슬슬 올 정도로 편하다(침 빼고). 치료 후에도 속이 더 편해지는 느낌이다.
 
그럼 지금까지 속 상태는 어떤가?
속은 대부분 편했다. 자극적인 음식이 안들어가니 일단 속은 편했다.
귤은 먹어도 된다고 했지만 여러개를 먹게 되면 속이 다소 불편했고 먹더라도 한두 조각만 먹어야 할 것 같다.
TV나 길거리 음식을 보면 침이 고이고 마구 먹고 싶어진다. 그래도 참았다. 좀만 참으면 식욕은 없어진다.
다행히 아내와 같이 처방 받고 같은 식단으로 밥을 먹었기 때문에 약을 먹고 식사 조절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아내는 나보다는 속을 좀 더 불편해 했다. 사탕 하나만 먹어도 쓰린 느낌이 든다고 했다.
그래도 식단 조절 덕분에 예전 만큼 심하지는 않은 것 같다.
 
치료 초기엔 음식을 조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비싼 한약을 먹는 만큼 제대로 치료하기 위해 최대한 철저히 지키는 중이다.
 
결국 중요한 건 치료가 되냐 아니냐다.
계속해서 치료해 가면서 마지막엔 그 결과를 꼭 올려 보려 한다.
 
 
 
 (특정 한의원 명칭과 너무 세세한 치료법등은 문제될 소지가 있어 글을 수정하였습니다. 그리고 한의원 협찬 받은 것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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