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B 설계자, 부품구입
일반 하드웨어 개발 연구소에서는 PCB 설계를 담당했다고 PCB 설계만 하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업무 기술들을 함께 익힐 필요가 있다.
10년을 일한 이 회사에서 부품구입과 납땜 또한 상당히 많이 했다. 내가 설계한 PCB 대부분은 내가 직접 부품을 구입해서 인두기로 납땜을 했다. SMT를 진행하거나 외주 조립을 줄 때도 있었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고 제작 양이 많지 않을 때는 직접했다. 샘플보드 2~3장 조립이 필요할 때 말이다.
부품 구입은 턴키 업체에 의뢰하여 한꺼번에 받기도 했고 '아이씨뱅큐', '디바이스마트', '엘레파츠' 등 전자부품쇼핑몰에서 구입하기도 했다. 쇼핑몰에서도 턴키 구매 서비스도 있어서 가끔 이용했다. 턴키구매는 부품명과 수량 리스트를 주면 한꺼번에 알아서 부품을 납품 해주기 때문에 편리하다. 쇼핑몰은 가격과 재고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그러나 요즘은 재고 있다고 화면에 떴어도 실제로 구매하려면 재고 없다고 나오는 경우가 많다.
사실 부품 구매는 참 귀찮은 일이다. 회로 부품이 많을 때는 몇백개씩 되는 부품들을 하나하나 정확한 품명 찾아서 기입하고 세부사항과 제조사와 필요수량 등을 적어 몇개를 구입할 지, 어디에서 구입할 지 결정하고 특히 같은 부품이라도 단가를 저렴하게 해주는 업체를 선정해 구입 진행을 한다는 게 복잡하다면 복잡한 일이다. 더군다나 회로설계 시 몇가지 부품을 빼고는 부품명까지 정확히 기입하지는 않는다. 저항같은 경우 10Kohm/1608/F 이정도로 적어도 감지덕지이다. 왜냐하면 10K 라고 저항값만 달랑 적으면 회로설계자에게 부품 사이즈를 별도로 확인해야 하고 오차범위도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10Kohm/1608/F 라고 저항값/사이즈/오차범위 를 모두 회로에 기입하면 이 값들에 맞는 부품명을 선정하기만 하면 된다. 예를들어, CRCW060310K0FKECC 이것은 VISHAY 제조사의 10K옴 1608사이즈 F(1%)급 저항 품명이다. 품명이 단순하지 않기 때문에 BOM에 정확히 표기해야 한다. 중간에 숫자 하나 잘못되면 엉뚱한 부품이 들어오는 것이다. 다른 제조사의 부품들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고 시중에 재고가 있어 구입하기 쉬운 부품으로 구입해야 한다.
아, 부품 재고. 이게 또 굉장히 중요하다. 적당한 부품을 찾아서 구입 리스트에 적어 구입을 하려는데 시중에 재고가 없다면 같은 사양의 다른 부품을 다시 찾아야 한다. 턴키 업체에 견적을 요청했을 경우 업체에서도 재고확인이 안되면 업체에서 대체품을 찾아주기도 하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 견적요청한 나에게 연락이 온다. 재고가 없다고. 그러면 나는 부품을 다시 선정해야 한다. 회로적으로 중요해서 내가 결정할 수 없는 부품이면 회로 설계자에게 대치품 확인 요청을 해야 한다. 이 과정들은 시간이 걸리고 번거로운 작업이다. 그러나 이 작업들에 흥미를 느끼고 꼼꼼히 작업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그래도 할만한 일이다.
비교견적 또한 빼놓을 수 없다. 턴키업체를 두세군데 지정해 놓고 견적요청을 하여 가격과 납기를 비교해 본다. 어떤 부품 하나는 A턴키업체가 싼데 전체가격은 비쌀 수 있다. 그러면 전체가격이 싼 B업체를 통해 부품을 구입한다. 그러나 다른 여러가지 복잡한 경우가 생겨서 A업체를 통해야 할 수도 있다. 사장님이랑 친하다든지, A업체에서 한번씩 구매해줘야 다음에 견적요청 할 때 안미안해진다든지 등등.
부품 견적을 받고 구매 발주를 하면 일반적으로 1~2주 정도 안에 부품을 받는다. FPGA나 DSP, DDR메모리 IC 같이 중요도가 높고 가격이 비싼 부품 같은 경우는 납기가 몇달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중요 부품은 회로 설계자가 미리 부품을 구입해 놓기도 한다. 일반 부품을 받고 나면 모두 들어왔는지 수량이 맞는지 확인해보아야 한다. 턴키 업체를 신뢰하여 수량을 확인 안해도 문제되지 않을 때도 있지만, 모두 사람일이라 간혹 부품이 누락되거나 다른 부품이 들어오거나 수량이 맞지 않거나 하는 일이 가끔 발생한다.
부품을 미리 찾아볼 때는 Mouser와 Digikey라는 해외 사이트를 많이 이용했다. 대부분 전자부품들은 이 사이트에 재고가 있어야 국내 쇼핑몰에도 재고가 있었다. 해외 쇼핑몰이라고 해도 납기는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 1주일 안이면 받을 수 있었다. 조심해야 할 건 해외다 보니 배송비 확인이 필요하고 통관절차에서 문제없이 통과되어야 한다.
회로설계자든, PCB설계자든, 부품구입업무는 필수인 것 같다. 10년동안 PCB 설계는 물론 부품구입 업무도 계속 해왔다. '난 이것만 하고싶어' 도 좋지만 관련된 것이라면 '이것도 해봐야지' 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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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있는 자에게 교훈을 더하라
그가 더욱 지혜로워질 것이요
의로운 사람을 가르치라
그의 학식이 더하리라 -잠언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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